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서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1인당 GNI는 3만 6194달러(약 4967만 원)를 기록, 일본의 3만 5793달러(4912만 원)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이 1인당 GNI에서 일본을 앞선 첫 사례로, 경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경제성장률 및 개편 효과
올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로,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GDP는 1조 8394억 달러로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4만 달러 달성 전망
한국은행은 이번 발표에서 한국의 1인당 GNI가 수년 내 4만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정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환율이 안정된다는 전제 하에 수년 내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과의 비교
일본은 초엔저 정책으로 인해 1인당 GNI가 줄어들었다. 일본의 통화 가치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본의 1인당 GNI 순위는 한국보다 낮아졌다. 최 부장은 "일본은 통화가치 하락에 따라 1인당 GNI 순위가 우리나라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제구조 변화
한국은행은 국민 경제의 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5년마다 국민계정의 기준년을 개편하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경제총조사의 행정자료 활용도가 크게 확대되며 비관측 경제가 포착됐다. 이로 인해 1인당 GNI가 기존보다 더 정확하게 반영됐으며, 개편 직전 1인당 GNI는 3만 3745달러에서 개편 후 3만 6194달러로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
한국의 교역조건은 수출에서 주로 반도체 가격에 영향을 받으며, 수입에서는 원유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최근 실질 소득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최 부장은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최근 실질 소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실질소득 증가가 경제 선순환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장기 경제 지표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01~2023년 연평균 3.6%로 집계됐다. 이는 구 계열의 3.5%에 비해 0.1%p 상향된 수치다. 특히 2001~2007년 연평균 성장률은 5.2%로 높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며 2008~2019년에는 3.2%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2023년에는 2.0%로 더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