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수입차 판매업체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업체 측이 해당 직원을 해고한 가운데 가해자의 지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려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밀양 성폭행범 중 외제차 딜러로 근무했던 사람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A 씨가 "멀쩡히 결혼 앞두고 있었는데 왜 건드리는 거야?"라는 불만 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이 "유튜버한테 가서 물어봐"라고 답하자, A 씨는 "무책임하네. 당신은 예식장 예약하고 다 준비해 놓고 이런 꼴 당해봤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누리꾼이 "(성폭행범이) 멀쩡히 잘살고 있어서 그렇지. 피해자는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텐데"라고 타박하자, A 씨는 "'혐의없음'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신상 터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발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이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범죄를 저질러놓고 처벌도 받지 않았는데, 그대로 놔둬야 하냐"며 지적하자, A 씨는 "사과는 시간이 지나서 못했지만 잘살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가해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A 씨의 이런 반응에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이 "뭘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그냥 결혼해서 잘 살아"라고 비꼬자, A 씨는 "나 그 사람 여자 친구 아닌데"라고 반박했다. 다른 누리꾼은 "나중에 네 딸이 그런 짓 당해도 이런 글 쓸 거냐. 나이가 몇인지 모르겠는데 머리에 개념 좀 심고 살아라"라고 질책했다.
앞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밀양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인 B 씨의 신상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또 다른 가해자 C 씨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근무지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경남의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하는 C 씨는 외제 차 3대를 소유하고 주말에는 골프를 즐기며 호화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어 누리꾼의 분노를 샀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내용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이었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았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