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이미지 대표 배우 박보검, 스크린 밖에서의 모습은 어떨까.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원더랜드’ 개봉을 앞둔 박보검의 인터뷰가 열렸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만추', '가족의 탄생'으로 큰 사랑을 받은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다. 극 중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깬 후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현실 ‘태주’와 ‘원더랜드’ 서비스 속 유쾌하고 다정한 남자친구 AI ‘태주’, 1인 2역에 도전했다.
이날 인터뷰는 다수의 매체가 시간별로 나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라운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으로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박보검은 종이 하나를 손에 들고 유심히 살펴봤다.
“A매체 OO 기자님 계신가요?”, “B매체 OO 기자님 어디에 계세요?”, “OO 기자님 머리 스타일이 바뀌셨네요.”
인터뷰에 참석한 기자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싶다”며 참석 리스트를 확인하고, 한명 한명 출석(?)을 부른 것. 10명이 넘는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박보검은 안면이 있는 관계자에겐 먼저 안부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한 관계자는 “박보검과 7~8년 만에 보고 최근에 오랜만에 본 건데, 내가 어떤 회사에 있다가 옮겼는지도 기억하고 있더라. 심지어 머리 스타일도 기억한다. 무서울 정도”라며 웃어 보였다.
남다른 기억력으로 눈길을 끈 박보검은 미담이 많기로 유명한 배우다. 지난 3일에는 세븐틴 멤버 부승관이 자신의 SNS에 박보검을 태그한 뒤 “데뷔 초, 대부분 우릴 잘 모르던 음악 방송에서 활짝 웃으시면서 먼저 말을 건네며 ‘어른이 되면’이라는 노래 너무 좋아요’ 그저 우연히 들은 노래가 좋아서 건넨 말일 수 있겠지만 당시 우리에게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좋다고 말해준 사람은 선배님 한 분뿐이여서 활동 내내 우리 사이에서 자랑거리였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면서 부승관은 “인연이 닿아 가게 된 ‘원더랜드’ 시사회에 선배님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난 그 안에 그저 초대된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조용히 보고 가야지 했던 영화에 너무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사람에 대한 따뜻함과 소중함을 더 많이 느끼는 요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날 살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는 꼭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선배님을 보면서 다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승관뿐 아니라 블락비 지코, 방송인 박슬기 등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박보검의 미담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렇듯 미담 부자인 박보검도 평소 생활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반듯한 이미지가 불편하거나 신경 쓰인 적은 없을까.
이와 관련해 박보검은 “아마 모든 사람들이 다 신경 쓰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제가 조금 더 감수성이 발달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면서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까 신경을 많이 쓰긴 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오히려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건 나한테는 좋은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렵다거나 힘들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원더랜드’는 오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위키 비하인드는 미처 기사에 녹여내지 못한 아까운 취재 뒷이야기를 담는 코너입니다. 생생한 현장을 고스란히 전해드릴게요.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