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북 전단 살포를 재개할 경우 백배의 오물을 다시 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오후 김강일 국방성 부상 담화를 통해 “국경 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며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일은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라고도 했다.
이번 북한 발표는 최근 대남 오물 풍선 살포가 대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적 성격이었다고 강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은 지난달 28~29일 260여 개 오물 풍선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720여 개의 오물 풍선이 국내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민간 차량 3대가 파손되고 인천공항 비행기가 지연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강일 부상을 통해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 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오물 풍선 살포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오물 풍선' 살포 중단 선언은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및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지 수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정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이 살포 중단을 잠정 선언함에 따라 방침이 바뀔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