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A 씨는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사건을 저지른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B 씨가 요리 연구가 C 씨가 방문한 국밥집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후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2일 오후 6시 10분 기준 조회수가 65만 회를 넘어섰다.
A 씨는 이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 일명 밀양에서 '대빵'이라고 불렸던 남성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그는 사건이 터지고 다른 가해자들의 신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시끄러웠을 때 얼굴도 공개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서 A 씨는 주동자 B 씨가 경북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식당은 맛집으로 알려져 있으며, B 씨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해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또한 현재 결혼해 딸을 낳고 잘살고 있으며, 다른 가해자들과 여전히 SNS에서 '맞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내 영상이 사실이 아니라면 증명하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했고 영상 속 식당이 등록된 포털 리뷰에는 '별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식당에 항의가 이어지자, 식당 관계자는 "B 씨가 돈 없어서 살려달라 하는데 아버지가 순간의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 극구 말렸었다"며 "아버지가 B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딸을 낳았다니 소름 돋네", "남의 딸은 인생 망쳐놓고 자기 딸한테는 천사 같은 아빠 대접받으려고 하나?", "과거 자기 행동에 죄책감은 전혀 없을까?", "남의 딸한텐 몹쓸 짓 했으면서 자기 딸은 잘살길 원하니"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남기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C 씨가 올린 유튜브 영상에도 "대표님 영상 절대 내리지 말아 주세요", "기사 보고 왔어요. 당시 정말 난리였던 사건이고 지금도 안 잊히네요. 피해자분은 얼마나 힘드실까?", "이렇게라도 알려져서 다행. 이런 게 유튜브의 순기능인 듯. 예전 같으면 다 잊혀서 끝났을 텐데", "영상 절대 내리지 마세요. 전 국민이 다 봐야 함", "성지순례 왔습니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이후 피해자의 신상 정보가 언론에 유출되고, 경찰관이 피해 여학생들에게 폭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었다. 이 사건은 영화 '한공주'와 드라마 '시그널'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데, 주동자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