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훈련사가 자신의 반려견 레오를 회사에서 안락사했다고 공개하면서 뜻밖의 '출장(방문) 진료'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관련 수의사가 입을 열었다.
2일 뉴스1 단독 보도에 따르면 수의사 A씨는 이날 매체에 "오랜 기간 임상을 하면서 프로포폴로 마취하고 안락사를 진행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털어놨다. 프로포폴은 물론 마약류인 향정신성 의약품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A씨는 "레오는 욕창도 없고 관리가 잘 된 편이었지만 오랜 질병으로 쇠약해져 무척 말라있었다"며 "보호자와 여러 번 깊은 논의 끝에 차가운 병원이 아닌 아이가 생활하던 공간에서 알팍산과 자일라진의 합제를 이용해 깊은 잠으로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병환 속에 있던 레오는 마취 유도만으로도 휴대용 페이션트 모니터 속의 박동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다"며 "이후 전문적인 안락사 약물인 T61은 레오의 오랜 병고를 체인스톡도 없이 편히 멈추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우리나라는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며 "때론 병사할 때까지 힘겹고 긴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가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회복하지 못할 질병은 천벌이 아니다. 안락사는 수의사의 고귀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강형욱 훈련사는 어린 레오를 처음 봐주셨으니 마지막도 원장님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레오는 살던 곳에서 평온하게 떠났다”며 “고발됐으니 조사는 받게 되겠지만 의미 없는 감정 소모가 안타까울 뿐이다. 모든 이들이 분노를 잠재우고 평온을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앞서 강형욱의 반려견 레오를 둘러싸고 출장(방문) 진료 논란이 불거지자 한 수의사는 마약류인 프로포폴 반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매체는 “하지만 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행법상 동물 병원 밖 진료에 대한 조항이 없어 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A씨는 프로포폴이 아닌 알팍산과 자일라진으로 마취를 진행했기 때문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 대상도 아니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