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31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김호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김호중은 이날 오전 8시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경찰서 유치장을 나왔다. 특히 그는 마스크로 일부를 가리긴 했지만,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초췌한 얼굴로 눈길을 끌었다. 다리를 절뚝이며 찡그린 표정으로 유치장을 나선 김호중은 "음주운전 혐의가 추가됐는데 사고 당시 만취가 아니었다는 입장은 여전하냐",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 부탁한 적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냐" 등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받았다. 김호중은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김호중은 이날 검찰에 송치된 후 서울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김호중 외에도 음주 뺑소니 사고 은폐에 가담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구속) 대표와 본부장 전 모(구속) 씨, 매니저 장 모(불구속) 씨 등 소속사 관계자 3명도 검찰에 넘겼다.
이 대표는 김호중과 함께 매니저 장 씨에게 허위 자수를 부탁해 범인도피교사 혐의가 적용됐다. 본부장 전 씨는 사고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제거하고 김호중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매니저 장 씨는 김호중에게 허위 자수를 부탁받은 뒤 음주 상태로 차를 대신 몰아 음주운전과 범인도피 혐의가 적용됐다.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고 당일, 술자리에 동석했던 가수 길은 지난 30일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매니저 장 씨가 김호중의 옷을 대신 입고 경찰에 허위 자수를 했지만, 현장 CCTV로 김호중이 운전대를 잡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김호중은 이후로도 음주운전 의혹을 부인하다 예정된 공연을 마치고 나서야 음주 사실을 시인해 공분을 샀다.
아래는 31일 검찰로 구속 송치되는 김호중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