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을 당한 후 3일 내내 곁을 지켜준 친구가 장례식장에서 남성의 번호를 따갔다는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친구의 행동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9일 U+모바일tv '내편하자3'에서 '우리 엄마 장례식에서 맺어진 인연, 친구에게 고깝다 vs 고맙다'라는 주제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 A 씨는 최근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큰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20년 지기 절친이 외동딸인 자신이 혼자일까 봐 걱정된다며 연차까지 써가면서 3일 내내 옆에 있어 주었다고 한다. A 씨는 친구의 진심 어린 위로와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런데 한 달 후 A 씨는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의 얼굴이 유난히 좋아 보이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친구는 "요즘 연애해서 그런가 봐. 얼굴에서 티가 나나?"라고 대답했다.
친구의 연애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누구와 연애를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친구는 "너도 아는 사람이다. 너희 회사 사람 중에 ○○씨 알지?"라고 말했다.
A 씨는 세상이 너무 좁다며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해했다.
알고 보니 친구는 A 씨의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A 씨의 회사 동료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번호를 얻었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당황스러움과 분노를 느꼈다. A 씨는 "넌 우리 엄마 장례식장에서 남자가 눈에 들어와? 우리 엄마 보내는 자리에서 그러고 싶어? 남자가 그렇게 좋아?"라고 친구에게 따졌다.
그러자 친구는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솔직히 내가 더 서운해. 난 우리 엄마 보내드린다고 생각하고 장례식 내내 같이 있었는데 내 진심까지 왜곡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라고 항변했다.
친구는 자신이 진심으로 A 씨를 위로하려고 했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 A 씨에게 오히려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다.
A 씨는 친구의 반응에 혼란스러웠다. A 씨는 "친구는 오히려 자기가 더 서운하다면서 나한테 당분간 내 얼굴 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이 문제로 친구와 절교하는 게 맞나 고민이 많이 된다.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하나"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A 씨의 입장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장례식장에서 번호 따가는 게 제정신인가? 나라면 손절이다", "때와 장소를 가려서 행동해야지. 고마운 마음도 저러면 꼴보기 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구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3일이나 같이 있어 준 친구가 너무 고마웠을 텐데 '돌아가신 엄마가 친구한테 고맙다고 인연을 선물해 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서로한테 좋을 듯", "3일 내내 남자 스캔하고 자리 지켜줬겠냐. 나 힘들어할까 봐 같이 있어 주다가 우연히 이상형을 발견했겠지", "친구한테 내 슬픔을 전가할 이유 없고 같이 있어 준 고마운 마음만 생각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