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이 또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그의 반려견을 안락사시킨 수의사가 고발당했다.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형욱의 반려견 레오를 동물병원 밖에서 안락사시킨 수의사와 A 씨와 A 씨 아내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 사건의 핵심은 수의사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마약류를 동물병원 밖으로 무단 유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온라인판 보도에 따르면 고발장엔 A씨 등이 레오를 안락사시킬 당시 마약류를 동물병원 외부로 무단 반출해 전신마취한 뒤 안락사 약물을 연이어 투약한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적혀 있다. 마약류를 취급하는 의료업자인 수의사는 마약류 취급을 동물병원 내로 엄격히 한정해야 함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마약류를 무단 반출해 안락사를 시행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셰퍼드의 몸무게(30~40㎏)를 고려할 때,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레오에게 주입하여 안락사를 시행한다고 가정하면 성인 3명 이상이 죽을 가능성 있는 많은 양을 써야 한다”며 “동물병원 외부로 마약류를 반출하게 하면, 약물 살인, 마약중독 범죄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에서 “레오가 숨 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오고 조금 움직여도 대변이 그냥 나올 정도로 치료할 수 없었고 나이도 많았다. 일어서질 못하니 수의사와 몇 개월에 걸쳐 안락사를 논의하다 날짜를 정해 수의사에게 부탁했다”고 안락사 경위를 설명했다.
대한수의사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동물 진료는 원칙적으로 동물병원 안에서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출장 안락사' 논란이 일었다.
이번 고발 사태는 강형욱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 씨에게 레오에 대한 출장 안락사를 부탁한 사람이 강형욱이기 때문이다.
강형욱과 레오의 인연은 남다르다. 강형욱은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생활고로 인해 레오를 떠나보낸 적이 있다. 레오는 2012년부터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체취증거견으로 일했다. 8년간 실종자 수색 등의 업무를 수행하다 퇴역한 레오를 강형욱은 2019년 재입양했다. 강형욱과 지내던 레오는 건강이 악화돼 2022년 11월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