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음주 폭행 사고를 계기로 대학교 축제를 둘러싼 잡음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30일 광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조선대 축제 현장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30대 남성 A씨가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한창 축제로 무르익어가는 행사장에서 50대 남성을 폭행했다. 만취한 그는 상의를 벗은 상태에서 주변 관객에게 행패를 부렸다. 그는 항의하는 시민에게도 시비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초청 가수로 온 싸이의 매니저와 시비가 붙었다는 말도 돌았지만, 경찰 확인 결과 싸이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화합의 장이 돼야 할 대학교 축제에서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그룹 '크래비티', '아이브'를 포함한 여러 유명 연예인을 초대해 축제를 연 인천대에선 가수를 보러 온 외부인들의 대형 카메라 탓에 재학생들의 시야가 가려 갈등이 일었다.
현장 영상에는 외부인들의 비매너 행위로 불만이 쌓인 한 재학생이 가만히 있던 다른 외부인들에까지 욕설을 뱉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22일 충남 선문대 축제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초청 그룹 오마이걸이 무대 도중 마시던 물병을 축제 진행자가 학생 경품으로 나눠주며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엑스에 올라온 현장 영상엔 진행자가 장기자랑을 선보인 한 남학생에게 오마이걸 멤버들이 마시고 남긴 생수병 중 하나를 고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대학교 총학생회와 진행자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직접 사과했다.
또한 지난 29일엔 한양대 에리카 총학이 이날 공연 예정이던 부석순(그룹 세븐틴의 유닛)의 팬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총학은 오전 2시부터 외부 관람객들을 줄 세웠다. 질서 유지를 위해 특정 시간대부터는 줄을 이탈하면 다시 맨 뒤로 가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그러자 줄을 선 외부인들이 화장실도 못 가게 하느냐며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총학이 아티스트(부석순)가 직접 요청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폭로, 현장에서 불필요한 소지품 검사가 벌어졌다는 폭로도 터졌다.
이처럼 대학 축제에서 외부인과 재학생이 충돌하는 사태가 잇따라 빚어지자 외부인 입장을 제한해야 한다거나 아예 가수를 초청하지 말라는 등의 의견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