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강도의 얼차려(군기 훈련)로 숨진 육군 을지부대(12사단) 훈련병 중 한 명의 가족이 울분을 터뜨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405/29/img_20240529121928_2f0c50c5.webp)
사망한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았다는 군인의 아버지가 최근 훈련병 커뮤니티 '더 캠프'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는 자신의 아들이 최근 을지부대(12사단)에서 사망한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던 6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12사단 6명 중 한 아이의 아빠다.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거리다 걸려서 무작정 아무 말 못 하고 (얼차려를 받았다). 니들이 뭔데 우리 아들들한테 함부로 말하냐. 마음 같아서는 진짜 다 죽여버리고 싶다"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어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때려죽일 인간들. 인성도 안 된 인간들이 누굴 가르친다는 거냐. 이러면서 국가는 인구 감소 같은 X소리 하지 마라. 어린이집부터 군대까지 어디다 애들을 맡길 수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징역)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듯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 니들 자식이 당해도 이런 법을 적용하겠느냐. 법이 거지 같으니까 이런 나쁜 인간들이 판치는 거다"라며 분노했다.
![사망한 훈련병의 빈소 / YTN](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405/29/img_20240529121947_569d045a.webp)
그는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 인제군 12사단에서 얼차려(군기 훈련)를 받다 쓰러졌다.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지난 25일 오후 결국 숨을 거뒀다. 같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들은 피해 훈련병이 숨지기 전 상태가 이상하다며 현장에 있던 집행 간부에게 보고했지만 별다른 조처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망한 훈련병은 20kg가량의 완전군장을 한 채 팔굽혀펴기, 선착순 뺑뺑이, 구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병 부검 결과에서는 횡문근융해증과 유사한 증상이 일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과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즉 팔이나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 골격근인 횡문근이 '융해', 말 그대로 녹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