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을 향해 날려보낸 대남 전단(삐라)이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삐라의 정체에 눈길이 쏠렸다.
29일 오전 7시 40분쯤, 영천시 대전동의 한 포도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삐라 풍선이 발견됐다. 해당 포도밭 주인은 이날 '쿵'하는 소리를 듣고 밭에 나갔다가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그 안에 떨어져 있는 북한 측 삐라를 발견했다. 주인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오물 쓰레기 더미'가 비닐하우스를 파손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뉴스1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비닐하우스 천장에 매달려있는 터진 풍선 비닐과 풍선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더미 모습이 담겼다. 풍선이 매달고 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더미에는 오염된 휴지 조각과 오물들이 뒤섞여 있었다.
특히 해당 삐라 풍선은 북한에서 직선 비행거리만 270km에 달하는 영천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풍선 관련 기술이 발전해 먼 거리까지 날려 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거한 풍선 안의 성분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발견된 삐라 풍선은 90여 개에 달한다. 일부는 아직까지 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달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중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에도 풍선에 오물봉투와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CD, 대남전단 등을 매달아 살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