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종영했다. 마지막회 본방송이 나간 이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조용히 소감 글을 남긴 배우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긴 글이었지만 술술 읽히는 남다른 필력에 많은 이들이 감탄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배우는 바로 '선재 업고 튀어'에서 서브남자 주인공 김태성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송건희다.
송건희는 29일 오전 네이버 개인 블로그에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봐주시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드는 밤이다.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날들이 많아 쉽게 적지 못했다. 다른 것보다 며칠 전 제가 적은 일기를 전해드리는 게, 앞으로의 제 모습을 바라봐 주실 여러분들께 드리는 다짐이지 않을까 싶다"며 긴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사실 ‘선재 업고 튀어’의 태성이로 인해 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을 받았다. 작품을 하면서 주변 친구들이 먼저 연락이 오는 드라마가 흔치 않았던 터라, 실제로 와닿지는 않았어도 많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고 있구나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지금 보다 더 성장하고 큰 배우가 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라는 질문이 문득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송건희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쉬지 않고 여러 작품을 달리다 보니, 꼭 본질을 잃은 것만 같았다. 여행을 하면서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온 제 모습을 보고 나서야, 질문에 대한 답이 떠올랐다"며 "그냥, 지금의 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많은 분들이 제 연기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고 해도, 제가 바라는 소소한 삶과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태도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평판이 훌륭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도 매 순간 좋은 사람일 순 없겠지? 어쩌면 그건, 제 인생의 마지막까지 꾸는 꿈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을 조금은 더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 현장에서든, 일상에서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더 큰 배우가 되더라도 순수한 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했다. 그게 제 연기의 중심이기도 하다. 변하지 않는 게 제일 어렵겠지만, 꾸준히 스스로를 검열하고 앞으로 노력해 나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이 글을 읽게 되면, 이불로 얼굴을 감싸고 연신 베개를 두드릴지도 모른다.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보니 다시 글을 마주할 때면 음... 꽤나 부끄러울 것 같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차근히 배워가고 있는 새내기 배우지만, 따뜻하고 안온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겠다. 다양한 감정들을 선물하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다고 느꼈던, 소심한 17살의 첫 연극을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그 마음으로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떤 인물로 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지 괜스레 설레는 밤이다. 또 만나자, 우리"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남기며 송건희는 "사실 여기까지가 적어두었던 이야기였다. 오늘 마지막 방송을 하고, 그동안 쌓아둔 울컥했던 마음들을 뒤로한 채 제 마음을 조심스레 적어본다"며 다시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제 인생에서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네요.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와 무대인사의 시간들이,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 것 같다. 제가 지금 이 얘기를 쓰는 이유도 모르겠다. 그냥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마음인 것만 같다. 감사하다는 말 그 이상으로"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드라마를 애정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었다. 블로그라는 작은 창구에서 꾹꾹 눌러 담아 적어본다. 무대인사에서도 말했듯 제게 앞으로 이런 순간이 또 올까 싶을 만큼 영광이었고 최고로 벅찬 순간이었다. 제게도 오래 추억하고 곱씹을 만한 예쁜 청춘의 한 페이지를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늘 건희사항에게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오래 보자'. 이번에 새로 만나게 된 건희사항, 또 이 글을 봐주실 솔선수범 여러분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오래오래 보자. 우리. 앞으로 행복하게 오래 연기하겠다. -김태성, 송건희 올림"이라며 긴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송건희 글은 올라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댓글 1200개 이상이 쌓이는 등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았다.
배우 송건희는 '선재 업고 튀어' 출연 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SKY 캐슬' '아스달 연대기' '미씽: 그들이 있었다' '최종병기 앨리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에도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은 송건희가 29일 오전 개인 블로그에 남긴 글 전체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송건희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봐주시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드는 밤이네요.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날들이 많아 쉽게 적지 못했어요.
다른 것보다 며칠 전 제가 적은 일기를 전해드리는 게, 앞으로의 제 모습을 바라봐 주실 여러분들께 드리는 다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선재 업고 튀어’의 태성이로 인해 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을 받았어요.
작품을 하면서 주변 친구들이 먼저 연락이 오는 드라마가 흔치 않았던 터라, 실제로 와닿지는 않았어도 많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고 있구나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자주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한 질문이 떠올랐어요.
“지금 보다 더 성장하고 큰 배우가 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쉬지 않고 여러 작품을 달리다 보니, 꼭 본질을 잃은 것만 같았어요.
여행을 하면서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온 제 모습을 보고 나서야, 질문에 대한 답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지금의 제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 연기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다고 해도, 제가 바라는 소소한 삶과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태도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아무리 평판이 훌륭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도 매 순간 좋은 사람일 순 없겠죠?
어쩌면 그건, 제 인생의 마지막까지 꾸는 꿈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을 조금은 더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현장에서든, 일상에서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더 큰 배우가 되더라도 순수한 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게 제 연기의 중심이기도 하구요.
변하지 않는 게 제일 어렵겠지만, 꾸준히 스스로를 검열하고 앞으로 노력해 나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이 글을 읽게 되면, 이불로 얼굴을 감싸고 연신 베개를 두드릴지도 몰라요.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보니 다시 글을 마주할 때면 음... 꽤나 부끄러울 것 같거든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차근히 배워가고 있는 새내기 배우지만,
따뜻하고 안온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양한 감정들을 선물하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다고 느꼈던, 소심한 17살의 첫 연극을 잊지 않을게요.
앞으로도 그 마음으로 연기하겠습니다.
어떤 인물로 또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지 괜스레 설레는 밤입니다.
또 만나요, 우리.
선재 업고 튀어와 태성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사실 여기까지가 적어두었던 이야기였어요.
오늘 마지막 방송을 하고, 그동안 쌓아둔 울컥했던 마음들을 뒤로한 채 제 마음을 조심스레 적어보아요.
제 인생에서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네요.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와 무대인사의 시간들이,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이 얘기를 쓰는 이유도 모르겠어요.
그냥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마음인 것만 같아요.
감사하다는 말 그 이상으로 말이에요.
이렇게 드라마를 애정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블로그라는 작은 창구에서 꾹꾹 눌러 담아 적어봐요.
무대인사에서도 말했듯 제게 앞으로 이런 순간이 또 올까 싶을 만큼 영광이었고 최고로 벅찬 순간이었어요.
제게도 오래 추억하고 곱씹을 만한 예쁜 청춘의 한 페이지를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희사항에게 이야기하는 말이 있어요.
“오래 보자. ”
이번에 새로 만나게 된 건희사항, 또 이 글을 봐주실 솔선수범 여러분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오래오래 보아요 우리 🫧🤍
앞으로 행복하게 오래 연기하겠습니다.
-김태성, 송건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