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일부 경기·서울 지역 주민에게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라고 적힌 위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위급재난문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발했을 때 발송된다. 공습경보, 경계경보 혹은 화생방 경보가 내려진 전시상황이 발생하거나 해제됐을 때, 규모 6.0 이상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위급재난문자가 국민에게 발송된다.
이날 밤 위급재난문자가 발송된 이유는 북한이 대남 전단(삐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남한 쪽으로 날려보냈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는 기자단에 “북한의 대남 전단(삐라) 추정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이다. 국민께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물체 식별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달라”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위급재난문자를 받고 놀란 국민이 많다. 경기 평택시민으로 보이는 네이버 회원은 "삐라 때문에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가. 평택시까지 (왜) 그게 날아오나. 40 평생 삐라 때문에 이렇게 놀라긴 처음이다"(rkdx****)라고 말했다. “전쟁 난 줄 알고 진심으로 무서웠다”(wooj****)고 말한 네이버 회원도 있었다.
일부 국민의 안보의식이 미비한 데 대해 우려한 누리꾼도 있다. 한 네이버 회원은 “항상 대비해야 한다. 댓글 보니 안보의식 수준이 진짜 너무 낮다”(q910****)고 지적했다.
앞서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지난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 들어 우리의 국경 지역에서 삐라와 각종 너절한 물건짝들을 살포하는 한국의 비렬한 심리모략책동이 우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경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살포행위에 대해서도 역시 맞대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는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며 이를 수거하는 데 얼마만한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합참은 “북한은 2016년 풍선에 오물을 넣어 보내는 등 저급한 행동을 한 바 있다”며 “국민 여러분은 공중에 북한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군부대나 경찰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합참은 전단을 넣은 비닐이 한강 하구로 유입될 수도 있다면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만지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