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가 공중에서 폭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 44분쯤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로 추정되는 항적이 포착됐다.
이 항적은 2분 뒤인 오후 10시 46분쯤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
북한은 28일 새벽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2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1호'를 신형 위성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로켓이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하면서 발사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와 석유 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발사 90여분 만에 나온 공식적인 실패 인정 선언이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세 번의 시도 끝에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이후 6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 발사 성공 후 북한은 올해 안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국가보안실은 지난 27일 오후 11시 40분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건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한반도와 동북아,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