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임관 여성 중대장"
일명 ‘얼차려’ 중 사망한 육군 훈련병의 지휘관에 대한 신상이 무분별 확산 중이다.
특히 ‘여성’ 지휘관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성별 논란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근 군기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 사건과 관련해 지휘관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신상 정보 등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같은 날 디시인사이드의 'OO사단(OO) 갤러리'에는 "OO사단 훈련병 사망, 여중대장의 가혹행위에 의한 살인"이라는 제목의 익명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찾아보니 여중대장 맞고 평소에 다른 기수 훈련병도 2시간씩 군장 돌리고 했었다더라”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 댓글 창엔 “OO년 임관 대위” 등 구체적인 정보를 주장하는 누리꾼까지 등장했다. 지휘관의 이름과 나이, 출신 대학·학과, 사진 등도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일각에서는 성별을 문제 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병사보다 체력이 안 되는 여군이 무슨 근거로 사병을 지휘하냐” “여군이 완전군장은 해봤겠나. 말도 안 되는 지시를 내린 거 아닌가”, “남자 장교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등 댓글이 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육군 측은 조사 중에 있는 사건이라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는 한편, “개인정보라 여군인지는 공식화해 줄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26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졌다고 연합뉴스는 이날 보도했다. 이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사고 이틀 만인 지난 25일 오후 순직했다.
군은 현재 민간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완전군장 구보·팔굽혀펴기’ 등 군기훈련이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 등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27일 "제보에 따르면 이번 사망 사고는 집행간부가 훈련병의 이상 상태를 인지하고도 꾀병 취급을 해 발생한 참사"라며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얼차려에 병사가 사망한 것으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누가 무리한 얼차려를 부여하도록 명령하고, 집행을 감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군기훈련 시행 전 신체 상태에 대한 문진 등의 점검이 있었는지도 확인돼야 한다"며 "관련 사항들이 사실로 밝혀지거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 부대는 23일 사건 발생, 25일 훈련병 사망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공개된 26일 밤까지 왜 쉬쉬하고 있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