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철 변호사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BJ들에게 분노했다. 최근 롤 BJ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롤문철', '문철빵' 등 콘텐츠 때문이다.
최근 한문철 변호사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문철빵'으로 짜장면 한 그릇 내기, 점심 내기 정도는 재미로 할 수 있다. 근데 도가 지나쳐 큰돈이 오고 간다. 그러면 그건 안 되지 않냐. '롤문철'은 모르는 사람이 시비를 거는데 사기에 가까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서 '롤문철'은 아프리카TV 등 게임 방송 플랫폼에서 유행하고 있는 콘텐츠다. 롤을 하던 도중 상대방과 게임 관련 개념 싸움이 일어나면 프로 출신이나 랭커 BJ를 찾아가 돈을 걸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판단해 달라고 하는 방식이다.
BJ는 당사자들에게 계좌이체를 통해 돈을 송금 받고 해당 게임의 리플레이를 보며 누구의 말이 더 옳은지 판단,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 승자에게는 입금 받은 돈에서 수수료를 뗀 나머지 금액을 입금해 준다.
초반에는 아프리카TV BJ 겸 광동 프릭스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씨맥이 시작했다. 일명 '맥문철'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다른 BJ들이 해당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고 'O문철', '롤문철', '문철빵' 등으로 카피하기 시작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소액 위주로 진행됐던 '롤문철'이 수백만 원까지 올라가며 사행성 분위기로 번졌다. 자신이 유리한 상황인 것을 알고 있는 게임 유저가 상대방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어 돈을 따내는 등 불합리한 상황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롤문철' 의뢰자가 사전에 BJ와 공모해 한 쪽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가운데서 돈을 가로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BJ가 방송 도중 계좌이체 등을 통해 현금을 받는 행위를 플랫폼 자체에서도 금지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접한 한문철은 크게 분노했다. 그는 "사기가 아니면 도박이다. 내 이름을 걸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기 치고 도박을 하는 게 나쁘다는 것"이라며 "난 법률 전문가고 이미 검토를 끝냈다. 도박 아니면 사기, 둘 중에 하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프리카TV 롤 BJ들은 '롤문철'이라는 이름 대신 '롤재판' 등으로 바꿔 여전히 해당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