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풍자가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풍자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풍자는 내내 누워있던 평상시와는 달리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고, 오늘 하루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한 대영 부원장과 요리를 시작했다. 각종 전과 미역국 등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 풍자는 평소 즐겨 입던 화려한 스타일이 아닌 단정한 검정 원피스를 꺼내 입는 등 다가오는 만남에 만감이 교차하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용기를 낸 풍자는 대영 부원장과 돌아가신 어머니의 산소를 20년 만에 찾았다. 성전환 수술 후 덧떳한 모습으로 가고 싶었다는 풍자는 어머니의 묘에 도착하자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른 풍자는 직접 만든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린 후 ‘2023 MBC 방송 연예 대상’에서 받은 신인상 트로피를 어머니 앞에서 처음으로 보여줘 참견인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풍자는 중학생이었던 시절 엄마가 사기를 당했고, 1년간 가족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다가, 아빠가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갑자기 사기를 당하니까 부부싸움을 얼마나 많이 했겠느냐. 부모님이 소주 한 잔만 입에 대도 나는 방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며 "그날도 부부싸움을 해서 내가 동생과 같이 방에 들어가 있는데, 아빠가 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날과 같은 상황인 줄 알았는데 그때 엄마가 농약을 먹은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풍자는 15세였다며 "내가 잠만 안 잤다면 말릴 수 있었겠단 생각을 했다. 병원에선 '이건 병원에 있는 거나 집에 있는 거나 같다'고 했고 일주일 뒤에 (엄마가) 돌아가셨다"면서 "트라우마가 생겨서 20대 중반까지는 잠을 못 잤고 약을 먹었다. 지금은 많이 떨쳐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풍자는 "우리 엄마 돌아가신 나이가 딱 이때 쯤이었다. 점점 엄마의 목소리랑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그럴 때 약간 무섭다. 20년이 흐르니까 엄마의 목소리, 습관, 향기가 희미해진다"며 "아빠가 엄마가 원망스러워서 사진을 다 불태워버렸다. 동생들이 엄마 얼굴을 전혀 몰라서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라고 물을 때면 가슴이 너무 찢어지더라"라고 털어놔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에 든든한 단짝 대영 부원장이 직접 쓴 손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대영 부원장의 진심에 울컥한 풍자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자신도 따로 편지를 준비해 왔다고 밝히며 “보고 싶다. 항상 그리워”라며 가슴에 묵혀뒀던 속마음을 어머니에게 전했다. 편지를 읽는 와중에도 풍자는 자꾸만 새어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그녀의 오열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풍자는 아프리카TV BJ 출신으로 현재는 유튜브 '또간집', U+모바일 tv '믿고 말해보는편-내편하자3'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