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유치원 친구 아버지 때문에 가깝게 지내기가 꺼려진다는 아이 엄마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아이 친구 아빠 때문에 만나기가 꺼려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딸을 키우고 있다는 글쓴이는 "저희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해진 A라는 친구가 있다. 유치원 활동사진 보면 둘이 붙어서 잘 다니더라. 딸도 항상 '엄마 나 OO이 너무너무 좋아' 이렇게 얘기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등하원 시간에 우연히 A양 어머니를 몇 번 만나게 됐고 아이들 서로 하원하고도 더 놀고 싶어 해서 근처 키즈카페나 놀이터도 가고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양 어머니도 상냥하시고 저희 딸 많이 예뻐해 주시기도 해서 서로 더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사건은 그로부터 얼마 후 일어났다. 글쓴이는 A양의 어머니로부터 아이들 하원 가기 전 동네 브런치 카페에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
두 사람이 카페에서 한창 얘기를 나누던 중 A양 어머니가 갑자기 남편 얘기를 꺼냈다. A양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이 근처라서 잠깐 카페에 들러 인사만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몇 분 후 카페에 나타난 A양의 아버지는 모든 사람의 이목을 순식간에 독차지했다. 온몸을 덮은 문신 때문이었다.
글쓴이는 "양쪽 팔다리가 다 문신이었다. 그런데 가리지 않고 반팔에 반바지 입었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볼 만큼 문신이 많았다"라며 "A양 아빠가 들어오자마자 옆 테이블에선 '문신 대박'이라는 말도 하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수 가방처럼 클러치도 옆에 끼고 담배를 한쪽 귀에 꽂고 들어오시는데 솔직히 겉치레만 보면 정말 동네 깡패 같았다. 덩치도 정말 크시더라"라며 충격을 드러냈다.
결국 글쓴이는 그날 이후 A양 엄마의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A양 엄마는 글쓴이에게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주말에 한강을 가자고 하거나 가족끼리 만나자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저는 솔직히 그 아이 아빠의 겉모습만 보면 조금 선입견이 생겨 가까이하고 싶지 않아졌다. 제가 너무 못된 거냐. 아이에게 그런 친구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라며 "제가 이상한 건지 의견 부탁드리고자 글을 적어본다"라고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가족끼리 굳이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 그냥 애들끼리만 적당히 어울리게 하시고 가족 모임은 남편이 바쁘다거나 가족 행사 핑계로 적당히 거절하시면 될 듯", "문신 없어도 가족끼리 친해지는 거 추천 안 한다. 그냥 아이 엄마랑 가끔 차 한잔하는 정도로 지내시길"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