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외제차로 한밤중에 폭주 운전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가 BMW, 포르쉐, 벤츠 등의 고급 외제 차로 폭주 레이싱을 한 26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공동위험행위)로 체포했다고 24일 밝혔다.
체포된 일당 중 18명은 지난달 13일 오후 11시 32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의정부, 여의도한강공원, 강변북로 등지에서 최고 시속 200㎞로 과속 운전하고 급차로 변경 등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동부간선도로에서 외제 차가 레이싱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자동차 이동 경로에 설치된 200여 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피의자들을 특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5일에도 다른 피의자 8명이 같은 장소에서 레이싱을 한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이 검거한 폭주 운전자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남성이었으며, 30대 여성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동차 관련 학과 대학생, 재수생, 중고차 딜러 등 여러 신분을 갖고 있었다.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나거나 지인 사이로 밝혀졌다.
피의자 중 일부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에 반사 필름을 부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반사 필름을 제공한 성명 불상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중 상습적으로 폭주 운전을 일삼는 3명을 특히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은 2명 이상의 운전자가 공동으로 2대 이상의 자동차 등을 운행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끼치거나 교통상의 위험을 발생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