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해병대 채상병 특검에 찬성 입장을 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저격했다.
김 지사는 오늘 SNS에 "안철수 의원 등 해괴한 논리로 특검 찬성을 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님들, 채 상병 특검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는데 특검을 찬성한다면 당을 떠나십시오. 그게 책임 있는 모습"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의원님들, 채 상병 특검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특검은 수사가 미진하거나 외압으로 진실 파악이 안 될 때,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때 하는 것"이라며 "3권 분립을 무시하고 특검 후보자 추천권 독점과 대통령의 특검 임명권을 원천 박탈하는 독소조항까지 넣으며,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다수당의 정치적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사건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나, 군의 인명구조작전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현장 지휘관의 작전과정에서의 판단과 결정, 안전수칙 준수가 적절했는지가 문제"라며 "이 사건은 경찰청과 공수처가 수사하면 됩니다"라며 "지난 정부에서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공수처를, 본인들이 부정하고 특검하자는 민주당 의원님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특검이냐" 반문했다.
또 "특검 대상은 서해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화형당하고 은폐한 사건, 3.15 부정선거 이후 희대의 정치조작 사건인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김정숙 여사의 인도관광 사건"이라며 "세월호, 이태원, 해병대원 사망 사고까지 나라의 안타까운 재난과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민주당의 선택적 정의에 진저리가 난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민주당 의원님들! 총선 때 대파 흔들어대서 재미를 봤다면 민생 문제나 챙기십시오. R&D 예산 삭감을 비판했으면 미래 산업의 걸림돌인 규제나 법 정비에 나서는 것이 그대들이 지금 할 일"이라 덧붙였다.
한편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전·현직 원내대표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이탈표 저지 총력전에 나섰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자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부결을 호소했다. 윤재옥 전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전임 원내부대표단과 만나 의원들을 설득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안철수·유의동·김웅 등 3명을 제외하면 추가 이탈표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표결에서 채상병특검법이 부결돼 폐기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도 다시 발의할 가능성이 크다.
22대 국회에서 이들 특검법이 발의되고,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국회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국민의힘은 21대 국회보다 더 힘든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 22대 국회에서는 범야권 의석이 192석에 달해 여당에서 8명의 이탈표만 나와도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