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사망 훈련병 어머니 글…지금 펑펑 울고 있습니다 (전문)

2024-05-23 14:41

육군 32사단 수류탄 폭발 사망 훈련병 어머니가 작성한 글

육군 32사단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에는 "하늘나라로 간 1중대 1소대 2분대 OOO 훈련병 엄마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캡처돼 23일 에펨코리아 등 주요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수류탄 폭발 사고로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생각보다 군 생활 할만하다고 훈련도 받을만하다고 다음 주에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도 보자는 말에 좋아요라고 했던 우리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이었으면 좋겠다. 하나뿐인 아들을... 목소리에 제법 군인다운 씩씩함이 느껴졌던 우리 OO이... 보고 싶다고 너무 보고 싶다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힘내시라고 다음 주에 볼 수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며 저도 힘낼게요라고 했던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가슴 아파했다.

글쓴이는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어쩌다 이렇게 처참하게 먼저 떠나야 하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 나라에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 입대한 우리 아들이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됐고 사고로 이어졌는지 그 순간 얼마나 두려웠을지..."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들이 보고 싶어 아들을 따라 같이 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 비통함을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고통 속에 장례를 치르고 있다.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 OO이 마지막까지 잘 보내겠다. 깊은 애도 감사드린다"라며 글을 마쳤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세종시에 있는 육군 32사단에서 신병교육대 신병 교육훈련의 하나인 수류탄 투척 훈련 중에 수류탄이 터졌다.

수류탄 안전핀을 뽑은 훈련병 A 씨가 수류탄을 던지지 않고 손에 들고 있자 지켜보던 소대장 B 씨가 달려가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이 그대로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충격으로 훈련병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다음은 해당 글 전문이다.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