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로 질타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팬카페가 돌연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의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를 운전했다고 자수했지만 거짓으로 밝혀졌고, 이에 음주운전에 대한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그러한 와중에 팬들은 김호중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지지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팬카페에는 연일 김호중의 무죄를 주장하는 글과 응원하는 말이 올라왔고, 이런 지지에 힘입어 김호중은 지난 18~19일 양일 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예정돼 있던 단독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러나 콘서트가 끝난 지난 19일 밤, 김호중은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소속사 대표가 매니저에게 거짓 자수를 권하고 본부장은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삼켜버리는 것이 들통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폐하려 한 정황 역시 계속해서 드러났다.
연이은 잡음과 거짓으로 점차 김호중에게서 멀어지는 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건 이전 15만명에 달했던 팬카페 회원 수는 14만명으로 감소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자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22일 김호중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는 기존 멤버들만 볼 수 있는 비공개 카페로 전환됐다. 카페에는 운영자의 '게시글 작성 하지마세요'라는 공지글이 올라와 있었다.
한편 김호중은 오는 23~24일 콘서트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예정된 공연은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공연은 팬과의 약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