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훈련사 강형욱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의 반려동물 교육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지 않고 수강생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보듬컴퍼니가 보듬교육 종료 소식을 미리 공지하지 않고 수강생을 받았다가 뒤늦게 사과해 견주들의 공분을 샀다고 한경닷컴이 22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보듬컴퍼니 측은 지난해 11월 말 이미 내부적으로 보듬교육 종료가 결정됐다. 그러나 11월과 12월 보듬교육 모객을 위한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12월 이벤트 마감 기한은 12월 31일까지였다.
이후 보듬 측은 그로부터 보름 만인 1월 16일 보듬 교육 수강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공개 카페에 '서비스 종료' 공지를 올렸다.
보듬교육 프로그램의 갑작스러운 중단에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한 견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한 수강자는 보듬 측이 보듬교육 종료가 결정된 뒤에도 '특가',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신규 수강생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강형욱의 1회 교육이 포함된 299만 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구입해 수강했다는 A씨는 "원하는 수업을 약정 기한 내에 들을 수 없고 환불하려니 어이없는 금액을 제시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나중에 더 실망하실까 봐 말하면 안 되는데 말씀드린다'라며 '보듬이 내년에 문을 닫는다'고 말해주는 걸 11월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문을 닫기 전 내 수업만 다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에게 몰래 말해준 직원과 약속을 지키며 조용히 있었지만 이후에도 '특가', '회원모집' 게시물이 SNS에 자꾸 보여 '이게 정상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갑자기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운영이 힘들어져서 그런가'라고 이해하며 보듬 견주들끼리는 불만을 얘기해도 이 내용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까지 다들 조용히 하고 있었다"라며 "보듬이 벌여놓은 수업도 제대로 마무리 못 하고 부동산 매각설까지 나오는 이 상황에서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보듬컴퍼니는 경기 남양주시 등에 장부가액 기준 토지 105억 원, 건물 53억 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회사 보유 부동산 일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교육 종료에 관한 공지 문제뿐만 아니라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수업 종료가 공지된 후 훈련사들이 절반 이상 그만두며 정상적인 수강이 어려워진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보듬교육을 수강했다는 B 씨는 지난 2월 19일 보듬교육 비공개 카페에 "평균 10명의 훈련사를 유지하고 있던 보듬이 2023년 7월부터 6명의 훈련사로 감소했고 현재 대표님 포함 훈련사 3명으로 유지되고 있다"라며 "이 사실을 미리 고지받지 못하고 신규 등록 혹은 솔루션 연장을 진행하신 분들이 다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여러 보듬 회원들이 문제라 생각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보듬에서는 공식적인 의견, 대안, 해결 방안 그 어느 것도 제공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형욱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회원들이 불만을 제기한 수업에 대해 "현재 수업이 열리는 숫자는 적당하다고 판단된다"라며 "보호자님께서는 내부 자료를 공개해 달라고 하셨지만 죄송하게도 어려울 것 같다"라고 거부했다.
이어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라면서도 "보듬은 이제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불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환불해 드리고 있다"라며 "우리가 계산한 금액과 보호자님들이 생각하신 금액에는 차이가 있었고 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소비자보호원에 직접 자문할 것을 제안했다.
한경닷컴은 이와 관련해 강형욱에게 전화, 문자 등을 시도하며 문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