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친구 어머니가 무당이신데 어쩌면 좋을까요'라는 호소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예비 장모님이 무속인이라 꺼림직해서 결혼이 망설여진다는 얘기가 아니다. 남자 사주가 흉하다는 점괘 결과로 여친과의 결혼이 파투 나게 생겼다.
올해 34살이라는 남성 A 씨는 "여친(27)과 만난 지 1년이 넘어 내년 결혼 계획 중이다"며 "몇 주 전 결혼 승낙받으려고 처음으로 여친 본가에 갔는데 집 문에 불교 모양이 붙어 있어 '불교 집안인가'하고 들어갔다"며 사연을 꺼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무당집이라는 표시였다고.
그는 "여친이 70평은 넘어 보이는 고급아파트 집 구경을 시켜주는데 방에 병풍이랑 보살 같아 보이는 동상 같은 게 있더라"며 "순간 오싹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친이 그제야 어머니가 무당이라고 말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친 어머님은 남편 없이 혼자서 무당일로 삼 남매를 키우시고 그 큰 집까지 사셨다고 한다.
식사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어머님이 조심스레 얘기를 꺼내셨다. "초면에 실례인 줄 알지만 내 직업이 이러니 가볍게 점을 보겠다"
천주교 신자인 A 씨는 난생 처음으로 점을 보게 됐다.
그런데 어머님이 딱 점을 보고 얼굴이 어두워지시더니 A 씨에게 "바람피운 적 있구먼" 이러는 것이었다. 사실 A 씨는 지금은 아니고 대학생 풋내기 때 얼떨결에 한번 바람을 피운 적이 있긴 했다.
어머님은 A 씨에게 "지금은 아닐지 몰라도 앞으로 평생 여러 여자 울리고 살 팔자"라며 딸을 만나지 말라고 통보했다.
난감한 A 씨는 절대 안 그러겠다고 사정하고 밖에 있던 여친에게도 상황을 전달했다. 그런데 당연히 그의 편을 들어줄 줄 알았던 여친은 엄청 당황한 기색이었다.
며칠 뒤 따로 만난 여친은 자기는 지금껏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인생을 순풍 탄 배처럼 편하게 살아왔다며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A 씨는 "다른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너무 억울하다"며 "어머님 마음을 돌려야 할 것 같은데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용하네. 나도 저 무당집 가보고 싶다", "나이 차가 7살이나 되니 결혼 막으려고 아무 소리나 한 거 아니냐", "낙인찍고 얘기하는데 꼬투리만 잡히면 자기 말이 맞는다고 그럴 건데 파혼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