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인기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23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콘서트를 강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주최 측이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해당 콘서트는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수료 부담이 사라지자 총 2만석 가운데 6000개 가까운 잔여석이 발생하고 있다.
21일 티켓 판매처인 멜론은 공지사항을 통해 23일~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김호중의 콘서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 정책 변경 사실을 알렸다.
변경 전 환불 규정에 따르면 관람 1~2일 전까지 취소 수수료는 티켓 금액의 30%였지만, 주최 측은 취소 수수료 전액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비판 여론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환불 정책 변경 이전 예매 취소 관객들도 수수료 전액을 별도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직접 예매 취소 시 취소 수수료가 부과돼 반드시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해야 한다.
환불 정책이 변경되자 취소 표가 쏟아지고 있다. 21일 오전 8시 기준 23일 콘서트의 잔여 좌석은 VIP석 38석, R석 1009석, S석 1579석, A석 448석으로 총 3074석이었다. 같은 시각 24일 콘서트의 잔여 좌석은 VIP석 186석, R석 1251석, S석 1363석, A석 103석으로 총 2903석이다.
이틀간 총 2만석 중 5977석이 이미 취소된 상황이라 손실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당 23만원인 VIP석의 양일 취소 액수는 5152만원이다. 21만원인 R석은 4억 7460만원, 19만원인 S석은 5억 5898만원, 15만원인 A석은 8265만원어치가 취소됐다. 11억원 이상의 표가 취소된 것이다. 콘서트까지 남은 이틀 동안 추가로 취소 표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손실액은 더욱 클 전망이다.
취소 표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소속사는 공연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 자체를 취소한다면 티켓값 환불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에 대한 위약금 또한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연 진행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최사였던 KBS가 김호중에 대한 출연자 교체 요구가 묵살되자 아예 발을 빼기로 하면서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했다. 오스트리아의 빈 필, 독일의 베를린 필 등과 함께 공연하기로 한 KBS교향악단 또한 공연에서 빠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