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의 음주 운전 사고 논란으로 소환된 방송인이 고통을 토로했다.
더팩트는 20일 방송인 이창명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창명은 8년 전 교통사고 후 현장을 이탈해 논란에 휩싸였던 사건과 관련해 "이번 뺑소니 교통사고와는 엄연히 다른 사건인데 일부 언론들이 단정적으로 이번 사건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창명은 과거 자신의 사고가 김호중 사건과 유사하게 비치는 데 대해 "명확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고로 병원 응급실 치료를 받으러 간 게 '도망'이라는 표현으로 매도됐다"며 "경찰 조사로 다 밝혀진 일이지만, 제 차는 전기장치가 다운되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에어백은 작은 충격에도 강제적으로 터지게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명은 2016년 4월 법인 명의의 고급 외제차를 몰던 중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이후 9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해 음주 운전 혐의로 기소됐다. 2018년 대법원은 음주 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사고를 내고 도주한 데 대해서는 벌금 500만 원 형을 확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시다시피 저는 이미 많은 것을 포기하고 내려놨다. 8년 가까이 자숙하며 조용히 살고 있다"며 "그런데 가족들은 무슨 죄가 있냐. 가족 모두가 8년 전 사건 당시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도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용도 없고 이해도 없고 매정함만 있는 현실이 너무나 저를 힘들게 한다"며 마녀사냥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명예훼손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가수 김호중은 지난 9일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현장을 이탈해 뺑소니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관련 혐의를 부인하던 김호중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마친 뒤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2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를 비롯해 사고 당일 자신이 운전자라고 허위 자수한 김호중의 매니저,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등 4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