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 부러뜨려 죄송해요” 무인사진관 CCTV에 90도 인사 후 보상금 두고 간 아이들

2024-05-17 22:29

글쓴이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 준 아이들”

무인사진관을 이용하다 머리띠를 부러뜨렸다며 정중히 사죄 인사를 한 후 보상금을 놓고 간 아이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무인사진관을 이용하다 머리띠를 부러뜨렸다며 정중히 사죄 인사를 하는 여자아이들 /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무인사진관을 이용하다 머리띠를 부러뜨렸다며 정중히 사죄 인사를 하는 여자아이들 /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인천 영종도에서 무인사진관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 준 아이들'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A 씨는 "한 학생이 어제 전화 와서 머리띠 부러졌다고 하길래 '다음부터 조심해 주세요'라고 하고 끊었다. 오늘 아침에 청소하러 갔더니 세상에 아이들이 이렇게 편지와 2000원을 넣어놓고 갔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머리띠 부숴서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현금 2000원이 놓여 있다.

여자아이들이 놓고 간 '머리띠 부숴서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현금 2000원 /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여자아이들이 놓고 간 '머리띠 부숴서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현금 2000원 /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A 씨는 "코끝이 찡하게 감동받았다. 어떤 예쁜 마음씨의 아이들인지 CCTV 영상을 찾아보다가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두 여자아이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꾸벅 인사하고 있다.

A 씨는 "애들이 카메라를 보며 인사까지 했다. 한 아이는 거의 90도로 한참을 고개 숙이고 있더라. 길에서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무인 사진관 운영하며 생각만큼 장사도 잘 안되고 카메라 부수고, 침 뱉고 가고 이런 일만 있어서 장사 그만해야지 싶었는데, 이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 마음이 너무 예쁘다", "덕분에 인류애 충전하고 간다", "부모님이 누구신지 궁금하다",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 등의 댓글을 남겼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