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가정집에 수개월째 주문하지 않은 중국발 택배가 연쇄적으로 배송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7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 씨로부터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반복적으로 배달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발송된 물품을 30여 차례나 받아왔다.
택배로 배송된 물품은 여성용 원피스, 자투리 천 조각, 쓰레기 등 다양했으며, 때로는 빈 상자가 배달되기도 했다.
이 모든 물품은 A 씨가 주문한 적이 없는 것이었다. 더욱이 A 씨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택배는 인근 초등학교나 관공서로도 배송됐다.
A 씨는 이 문제를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고객센터에 알리고 반품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본사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A 씨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A 씨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입건 전 조사 단계로 알리익스프레스 고객센터에 주문자 정보 확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작년 7월에도 해외발 소포가 무작위로 전국에 배송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쇼핑몰 판매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택배를 발송해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브러싱 스캠' 수법을 의심하고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그와 유사한 수법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