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로 논란에 휩싸인 트로트 가수 김호중 측이 고위 검사 출신의 변호인을 선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 측은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검찰총장 직무 대행 등을 역임한 조남관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조 변호사는 전날(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선임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남관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광주지방검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을 시작으로 법무부 요직을 두루 거쳐 법무부 검찰국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임명됐으며, 같은 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2021년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다음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되기도 했지만 지명되지 않았다. 이후 법무연수원 원장으로 보임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차기 검찰총장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2022년 4월 5일 사의를 표명하고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같은 해 7월 조남관법률사무소를 열고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호중 소속사 관계자는 SBS에 조 변호사 선임 이유와 관련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호중의 유흥주점 방문,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호중의 자택과 소속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매니저가 김호중 대신 거짓으로 자수하고, 당사자인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하는 등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 2명을 범인도피 교사와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김호중의 음주 운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