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오전 3시까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무한 리플레이 게임 축제'가 열린다. 여러 번 반복해서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에 대한 할인 판매, 체험판 배포 등의 행사가 주를 이룬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평소 조금만 게임을 해도 질려버리고 마는 당신에게 몇 번이고 다시 플레이해도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를 주는 로그라이크 게임 3가지를 소개한다.
1. Have a Nice Death
과로에 지쳐버린 죽음이 휴가를 떠나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Have a Nice Death'는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Magic Design Studios에서 만들어진 2D 액션 로그라이크 플랫포머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죽음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데스'가 되어 난장판이 돼버린 회사의 통제권을 되찾고 휴가를 떠나기 위해 직원들과 싸우며 나아가게 된다. 공해, 질병, 전쟁 등 다양한 '죽음'의 원인으로 이뤄진 부서를 돌파해 달콤한 휴식을 향한 여정을 떠나보자.
매번 달라지는 스테이지 구성과 계속해서 주어지는 선택지,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플레이 스타일은 플레이어가 이 게임에 푹 빠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Have a Nice Death'는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설정, 시원한 전투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SD 캐릭터로 데포르메 된 죽음 사장님을 만나고 싶다면 이 게임을 추천한다.
'Have a Nice Death'의 가격은 2만7000원이다. 현재 스팀에서 40% 세일해 1만 6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2. Spelunky 2
귀여운 SD 캐릭터, 간단한 조작, 단순한 패턴의 적들. 이 모든 것을 섞으면 무엇이 될까? 정답은 지옥이다.
2020년 출시된 'Spelunky 2'는 전작 'Spelunky'의 8년 만의 후속작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고, 새로 시작할 때마다 스테이지는 랜덤으로 재생성된다.
이 게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악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적들의 패턴 자체는 간단하지만 여러 패턴이 조합되는 순간 대처하기가 어려워지고 함정은 함정처럼 생기지 않아서 처음 보는 종류라면 잠깐 사이에 시작 지점으로 돌아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게임의 악랄한 난이도는 의도된 것이다. 극단적인 난이도 속에서 하드코어 마니아층과 시리즈의 개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게임 개발사의 전략은 훌륭하게 먹혀들었다.
한 번쯤 지옥에 도전해 보고 싶은 당신에게는 이 게임을 추천한다. 'Spelunky 2'의 가격은 2만 500원이며, 현재 스팀에서 50% 세일해 1만 2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여담으로 발매 초기 정말이지 악랄한 난이도 탓에 이 게임에 도전했던 수많은 인터넷 방송인들의 섬네일이 전부 1스테이지에 멈춰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게임 개발자는 인터뷰에서 그 광경을 보며 매우 기뻐했다고 언급했다.
3. Darkest Dungeon
우리 가문에 몰락이 찾아왔다. 새롭게 가문의 영지에 취임하게 된 후계자, 당신은 가문을 부흥시키고 영지를 구하기 위해 영웅들을 고용해 나아가야만 한다. 가장 어두운 던전으로.
'Darkest Dungeon'은 캐나다의 인디게임 개발사 레드 훅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로그라이크 던전 RPG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영웅을 고용해 던전으로 입장할 파티를 꾸리고, 이들이 가져온 보물로 영지를 꾸려나가야 한다.
'Darkest Dungeon'의 가장 큰 특징은 어둠과 스트레스 속에서 점점 미쳐가는 모험가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단순히 설정과 스토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시스템에도 영향을 준다.
어둠 속에 놓인, 혹은 충격적인 무언가를 발견한 모험가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점차 정신력이 깎여간다. 스트레스 수치가 200이 된 모험가는 체력이 얼마나 남았든 간에 상관없이 죽음의 문턱에 놓이고, 이 상태에서 피해를 입거나 한 번 더 스트레스가 200까지 차오르면 즉시 사망한다.
그러니 플레이어는 매번 던전에 다녀올 때마다 모험가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거나 이를 관리할 수단을 마련해야만 한다. 죽어버린 영웅은 다시 살아나지 않으니 더욱 신경을 쓰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영웅들의 상태를 관리하고 끔찍한 던전에 들어서야 하는데, 거기에 음울한 나레이션과 음악, 거친 고딕 스타일의 아트가 합쳐지니 플레이어는 자신의 정신도 함께 깎여나가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던전에 들어가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으니까.
'Darkest Dungeon'의 가격은 2만 7000원이며, 현재 스팀에서 85% 세일해 4050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