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16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된 것과 관련해 우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을 것이라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예측한 사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권 원로인 유 전 총장은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당선자 총회가 열리기 1시간 30여분 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의추 아닌가’라는 물음에 "우 의원 쪽에서는 뚜껑 열어봐야 안다고 그러더라"며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초선 의원들에게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작용하지만 않으면 해볼 만하다고 여기는 모양이더라"라며 "원래 4명(추미애 조정식 정성호 우원식)이 나왔으면 ‘개딸’(이 대표 열성 지지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추 당선인은 결선에도 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살아온 행적, 정치적 행보가 굉장히 불안했다. (추 당선인을) 아는 사람, 한 3선쯤 된 의원들은 거의 다 겪어봤기 때문에 제일 불안한 후보로 취급받던 사람이었다"며 추 당선인이 중진들에게 불신을 받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렇잖나. 상임위원장 할 때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당시 여당 의원들하고 그 중요한 노동관계법을 그렇게 처리를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을 때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가 핵심인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할 때 당내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낸 중재안을 밀어붙인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들과 손잡고 연출한 ‘희한한 날치기’가 정치권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유 전 총장은 추 당선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해 친문(친문재인)과 ‘원수’가 됐다고도 언급하며 "그쪽(친문)도 다 우 의원 쪽으로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2020년 벌어진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이후 그만두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법무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친문으로부터 ‘문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