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했다. 아파트 15층 발코니에 위태롭게 매달린 6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16일 오전 5시 24분쯤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발코니에서 한 여성이 떨어지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뉴스1에 따르면 신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15층 공용공간 발코니에 A(69)씨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즉각 구조에 나섰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아파트 1층에 에어매트를 까는 동시에 아파트 상층에 구조대원을 투입했다.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15층 공용공간에 도착한 구조대원은 발코니 외부 난간을 붙잡고 있던 A 씨를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10층 거주자인 A 씨는 치매 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뉴스1에 "A 씨는 별다른 부상은 없었고, 가족에게 인계해 귀가 조처했다"며 "소방대원의 신속한 조치로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치매환자가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21년 6월 14일 오후 당시 77세인 남성 치매환자가 수도권 요양원의 발코니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2층으로 추락했지만 다발성 골절과 좌상으로 끝내 사망했다.
지난해 10월엔 아파트 난간에 앉아 있던 90대 치매 노인이 구조됐다. 경기 김포시 감정동 12층짜리 아파트의 10층 난간에 할머니가 앉아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119 구조대가 옆집 주민을 통해 A씨에게 말을 걸었으나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구조했다.
치매환자는 인지능력, 시공간파악 능력이 떨어지기에 야산이나 도심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잦다. 또 교통사고, 실족사고, 낙상사고 등에도 취약하다.
경찰청의 실종 치매환자 사망 현황(2016년 3월~2023년 6월)에 따르면 한 해 평균 1만 명 이상이 치매 증상으로 실종되고 100명 넘게 배회하다 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