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옛 스승 퍼거슨 전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1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가 4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애스턴 빌라는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에 패배하면서 애스턴 빌라가 다음 시즌 UCL 출전이 확정됐다. 애스턴 빌라는 승점 68로 토트넘 홋스퍼(승점 63)를 제치고 4위를 확정 지었다.
애스턴 빌라 선수들은 토트넘 맨시티 경기를 홈구장 빌라파크에서 관전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정 순간을 함께했다. 이날 에메리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에메리 감독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꿈'이라고 표현하며, 세계 최고의 팀들과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1982년 유러피언컵 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번 꿈꾸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에메리 감독에게 이번 성과는 의미가 깊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과거 라리가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며 비야레알을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이끌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애스턴 빌라의 성과로 '스페인 밖에서는 힘을 못 쓴다'는 평가를 지울 수 있게 됐다.
시즌 초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옛 스승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애스턴 빌라에 대해 한 평가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애스턴 빌라가 뉴캐슬에 1-5로 대패했음에도 퍼거슨은 애스턴 빌라의 경기 내용이 좋았다며 올 시즌 주목해야 할 팀으로 꼽았다.
당시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으나, 애스턴 빌라의 이번 성과로 퍼거슨의 예지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편 애스턴 빌라의 이번 성과는 단순히 UCL 진출에 그치지 않고, 클럽의 미래에 대한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즌 전 중상위권 성적이 예상됐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꾸준히 5위권 안에 머물렀고, 결국 토트넘을 누르고 4위에 안착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