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빠듯한 임금'과 '악성 민원'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서울지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은 최근 20∼30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주된 원인(2개 선택)으로 '대도시에서 한 달 살기 빠듯한 임금'(34%)과 '악성 민원'(34%)을 가장 많이 뽑았다.
이어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어려움'(18%),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8%)라는 답도 나왔다. 교사들은 또 '교사로서 보람, 희망을 느낄 계기가 줄어든다', '교육청 등에서 교사들을 통제하는 매뉴얼을 너무 많이 생산한다', '본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연금 축소' 등을 언급했다.
교직 만족도 평균은 5.7점에 불과했다. 학교 급별로는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6.4점으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5.3점, 특수학교 5.3점, 유치원 4.6점 순이었다. 특수학교를 제외하면 학생의 나이가 어릴수록 교사들의 만족도는 하락했다.
청년 교사의 안정된 경제생활을 위해 임금 인상 이외에 필요한 지원 방안을 묻자 '주거 안정 지원'(83%)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교통 비용 지원'(7%), '문화생활 지원'(4%) 순으로 답했다. 청년 교사의 교육권·전문성 신장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업무 경감'(30%)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작년 서이초 사건은 부푼 꿈을 안고 교직에 나오지만, 그 꿈을 펼치기엔 버거운 현실을 보여준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하며 "이러한 비극을 다시 마주하지 않기 위해 청년 교사에 지원책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