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이자 '스승의날'인 오는 15일 날씨 예보에 이목이 쏠렸다.
기상청이 14일 발표한 날씨 예보에 따르면 오는 15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천둥·번개에 돌풍, 우박, 풍랑까지 동반한 비 소식이 예보돼 휴일을 앞둔 이들에게 절망감을 안겼다. 어린이날 연휴였던 지난 5일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프로야구 전 경기는 물론, 예정됐던 각종 행사가 취소됐던 터라 우려를 더했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14일 브리핑에서 "15일 오전 시베리아 부근에 있던 대기 하층의 찬 공기가 남하하며 우리나라에 머물던 따뜻한 공기와 충돌해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강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15일 오후엔 대기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하며 우리나라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저기압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양상"이라며 "밤에 더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는 15일 오전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 북부에서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그 밖의 중부 지방과 경북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5일에는 전국에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칠 예정이다. 오후부터 밤까지 전국적으로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시속 70㎞)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중부지역과 일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는 싸락우박도 떨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찬 공기가 남하해 비가 내리면서 기온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부지방의 낮 기온은 14일보다 2~7도가량 더 낮겠다. 16일 새벽 강원 산지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겠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14일 뉴스1에 "요란한 비와 천둥·번개, 돌풍이 예상돼 이 기간(부처님오신날·스승의날) 각종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15일 밤부터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충북과 강원·경북은 16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강풍특보와 풍랑특보도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15일 새벽부터 서해 먼바다를 시작으로 점차 전해상으로 풍랑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결은 최대 10m 이상으로 매우 높게 예상됐다.
서해안과 제주도,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바람이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어 강풍특보가 발효될 전망이다.
오는 17일 이후에는 저기압이 빠져나가면서 평년의 날씨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기온은 평년보다 2~3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