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공범 중 1명으로 지목해 국내에서 체포한 A(24) 씨에 대해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경남경찰서 형사기동대는 14일 오전 A 씨에 대해 살인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7시 46분쯤 전북 정읍 한 주거지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피해자와 같은 한국인인 A 씨는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다른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태국 경찰이 수집한 정보 분석 등을 고려할 때 A 씨가 직접 살인에 가담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추후 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다.
나머지 공범 중 1명인 B(20대) 씨는 14일 0시 10분쯤 캄보디아 프놈펜 한 숙소에서 현지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공범 1명도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3일 이들 일당 중 2명이 피해자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한 뒤 다른 픽업트럭으로 갈아탄 것과 저수지 인근 한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을 파악했다.
해당 픽업트럭은 다음 날 오후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갔다. 이후 저수지 근처에 약 1시간 주차했다가 숙박업소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잠수부를 동원해 저수지에서 검은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피의자 일당은 피해자의 모친에게 건 협박 전화에서 "피해자가 마약을 버려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