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혼 남녀 10명 중 4명은 데이트는 하고 싶지만 결혼은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나우앤서베이가 발표한 ‘한국 미혼 남녀 결혼 계획 설문조사’에서 38.6%는 ‘데이트는 하고 싶지만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결혼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27.3%나 됐다. 9.4%는 ‘데이트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결혼은 필수다’라고 답한 비율은 24.6%에 그쳤다.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문제(53.6%)’, ‘사생활 제약(12.8%)’, ‘배우자와의 갈등(12.2%)’, ‘직장과 가정의 균형(7.0%)’, ‘시댁이나 친정과의 관계(6.8%)’, ‘자녀 교육(5.8%)’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 희망자의 경우 ‘결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는 ‘정서적 안정(42.8%)’을 1위로 꼽았다. ‘경제적 안정’과 ‘부부간 대화/소통’은 각각 18.8%와 18.4%로 뒤를 이었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중요한 성격적 특징’은 ‘가치관 일치(22.8%)’, ‘성실함(20.6%)’, ‘착함(20.6%)’, ‘소통 능력(14.0%)’ 등을 꼽았다.
결혼을 할 경우 자녀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낳고 싶지 않다’가 28.2%나 됐다. 53.4%는 ‘여건이 허락하면 낳고 싶다’고 답해 ‘꼭 낳고 싶다(18.4%)’보다 2배다 더 많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44.6%가 ‘낳고 싶지 않다’고 해 남성(14.8%)의 3배에 달했다.
나우앤서베이 측은 “과반수의 응답자가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 개방적이지만, 실제로 자녀를 갖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개인적 여건 등을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결혼에 대해 전통적인 가치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과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경제 문제가 가장 크고 그다음으로는 개인주의적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크게 변화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은 나우앤서베이가 전국 20세 이상 미혼 패널 회원 총 500명(남자 276명, 여자 224명)을 상대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실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8%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