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일타강사 '삽자루' 우형철 씨의 사망 소식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우형철 씨는 13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9세. 사인은 유족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우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학교 장례식장 사이버 조문 게시판과 우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추모 댓글들이 이어졌다.
과거 '삽자루' 우형철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던 수많은 제자들은 저마다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명복을 빌었다.
조문실 게시판에는 "아직도 믿을 수 없지만...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시길. 참스승이셨다", "삽자루 선생님, 항상 존경했고 감사하다. 선생님 덕분에 대학도 가고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 정의를 위해 싸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삽자루쌤이구나 싶었다.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빌겠다", "선생님 덕분에 힘든 수험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지금 강사이자 원장이 됐다. 선생님의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곳에선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한 날들만 보내셨으면 좋겠다", "선생님 강의 듣고 대학에 와서, 지금은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항상 존경하고 감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선생님 댓글 알바, 조작, 범죄가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선생님 덕분에 수학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다. 다음 생에도 선생님 제자로 태어나겠다. 그때는 제가 더 잘 따라가겠다. 선생님을 늘 기억하겠다", "현강 들었던 학생이다. 친근하고 따뜻하게 말 걸어주셨던 게 잊히지 않는다. 존경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 "교만하지 말라는 그 말씀 아직까지 되새기면서 살고 있다. 편히 쉬세요" 등 추모 메시지들이 줄을 이었다.
고(故) 우형철 씨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자원공학과 재학 시절부터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전국 수학 일타 강사로 이름을 날리며 '수포자들의 구세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이투스와 전속계약을 맺고 수학 강사로 활동하던 중 우 씨는 사측이 댓글 알바를 고용해 여론을 조작하는 마케팅을 했다고 폭로하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이투스는 우 씨가 전속계약을 무단 해지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지난 2019년 우 씨에게 75억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투스 측과 싸움을 이어가던 우 씨는 지난 2020년 3월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쓰러져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약 4년 만인 오늘(13일), 안타까운 부고를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13일 세브란스병원 신촌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들과 딸, 아내가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발인은 15일 오전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