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 출신 의대생 최모(25)씨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받는다. 피해자 B(25)씨의 유족이 최씨 신상 공개를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오는 1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 송치 후 최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이코패스 검사는 당사자 동의가 필요없다.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고 일반 심리검사까지는 했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링은 범죄를 찾아가는 수단 중 하나"라며 "프로파일링으로 모든 범죄사실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고 수사가 벽에 부딪히거나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심리 상태를 판단할 필요할 때 검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의자와 피해자가) 헤어진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당일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은 아니고 그 전에 계획을 세우거나 도구를 준비한 정황이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범행 두 시간 전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했다. 또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흉기와 갈아입을 준비하며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이다.
그는 최씨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유족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상 공개 여러 요건 중 피해자나 유족의 의사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피의자의 신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에 대해 피해자 유족은 격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굳이 (신상공개를) 하려면 검찰 단계에서도 할 수 있다"며 "(송치 후) 검찰에서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피해자 B씨의 유족은 최씨 신상정보를 공개하면 B씨 신상정보도 공개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