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지하철을 습격하고 있다.
한 누리꾼이 “지금 경의중앙선 열차 상황”이라며 전철 차량 내부를 찍은 사진을 11일 X에서 공개했다.
사진엔 동양하루살이떼가 전철 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정체불명의 벌레들이 열차 안에 가득하다. 그래서 그런지 좌석이 많이 비어 있다”고 말했다.
동양하루살이는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이다. 몸길이 10~20㎜(날개를 편 길이는 50㎜)의 대형 하루살이다. 성충은 4, 5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죽는다.
서울 성동구보건소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5, 6월에 집중 발생한다. 서울에선 강동구, 광진구, 송파구, 성동구, 경기에선 양평군, 남양주시, 하남시 등에서 발생한다.
위생해충은 아니다. 입이 퇴화해 물지 않은 까닭에 감염병을 옮기지 않는다. 다만 불빛을 보고 집중적으로 모이기에 미관상 불편을 초래한다. 크기가 다른 곤충보다 상대적으로 큰 데다 조명이 있는 곳에 떼로 출몰하는 습성을 갖고 있기에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2000년대 이후 한강 인근의 수질이 개선되면서 강남과 압구정 인근에 떼로 출몰하고 있다. 잠실야구장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타석에 선 선수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많은 동양하루살이 떼가 경기장에 출몰한다.
식당, 상점 등 유리창에 다닥다닥 붙어 영업에 지장을 주는 사례도 많다. 압구정 상점의 장사를 방해해 ‘압구정 벌레’로도 불린 바 있다. 경기 남양주시 덕소에서 많이 출몰해 '덕소 팅커벨'로도 불린다.
방역엔 어려움이 있다. 유충서식지인 한강 유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동양하루살이 피해를 줄이려면 ▲오후 8시 이후에는 조명 밝기를 최소화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노란색 계통의 등 또는 나트륨등을 사용한다.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모기장, 방충망을 설치한다. ▲창문, 유리 등에 붙어 있을 시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주면 떨어진다.
동양하루살이는 올해 일찍 출몰했다. 지난달이 유독 더웠기 때문이다.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4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