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배구계가 또 한 번의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에 중심에 선 인물은 국가대표 출신 세터, 곽명우(33)다. 이미 축구계에서 황의조의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배구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조선일보와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곽명우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에서 10시즌 동안 활약해 온 베테랑 세터로 2016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그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정된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곽명우의 이혼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일보는 배구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곽명우가 외도 사실을 아내에게 들키면서 이혼 과정에 있었고, 이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민감한 사생활 영상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혼 과정에서 발생한 상해 혐의까지 더해져 법적인 문제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은 이미 합의한 트레이드를 상호 합의로 취소하기로 했다. 트레이드가 공시되기 전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또한 이 사건에 대해 상벌위원회 소집 등의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명우는 2013~201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이후, OK금융그룹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공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의 배구 인생에 큰 오점이 남게 됐다.
현재 OK금융그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선수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책임감을 표했다. 구단은 트레이드 결정 후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으며, 선수의 의무 위반 사항을 발견해 트레이드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 배구계에 큰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차기 시즌 팀 운영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특히, OK금융그룹은 차영석을 데려오기 위해 아시아쿼터제 선수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던 상황이어서 팀 구성에 큰 변화를 요구하게 됐다.
한편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번 사건은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사생활 관리와 윤리의식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프로 선수로서의 윤리적 기준과 모범적인 행동이 요구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배구계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