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오늘은 국가기념일이다. 법정기념일으로도 불리는 국가기념일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따라 정부가 제정·주관하는 기념일을 의미한다.
국가기념일인 이날은 바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다.
◆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은 어떤 날?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은 매년 5월 11일로 정해졌는데, 1894년 5월 11일 동학농민군이 황토현전투에서 관군을 무찌르고 승리한 것을 기념하며 제정됐다. 이 날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에 맞서 싸운 농민들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되새기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되돌아보는 중요한 날이다.
◆ 동학농민혁명이란?
동학농민혁명은 19세기말 조선 사회 극심한 빈곤과 억압에 맞서 일어난 농민들의 반봉건·반외세 무력 항쟁이다. 이는 1894년 3월 봉건체제개혁을 위해 1차로 봉기하고, 같은 해 9월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2차로 봉기한 항일무장투쟁을 가리킨다. 농민들이 궐기하여 부정과 외세에 항거하였다고 해 '갑오농민전쟁'이라고도 부른다.
비록 동학농민혁명은 실패로 막을 내렸지만 조선 사회 근대화와 민족 의식 고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내부적으로는 갑오개혁, 외부적으로는 청·일전쟁의 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 1919년 3·1운동에도 큰 영향을 줬다.
◆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에 열리는 행사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열리는데, 올해는 전북자치도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제57회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열린다.
올해 기념제 주제는 ‘동학농민혁명, 모두의 하늘을 열다’이다. 만민 평등 정신과 자주독립 의지를 계승하고,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승리한 역사의 현장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정체성을 새롭게 수립하고 혁명 도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특히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기념해 전국의 동학농민혁명 단체가 침석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기념공원 사발통문 광장에 모여 만장 깃발을 들고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1894년 당시 농민군 승리의 함성을 외치는 ‘한마음 한뜻으로’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이번 기념제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의 위대한 정신을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켜 세계사적 혁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 주관부처가 정해지고, 이후 부처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기념식과 그에 부수되는 행사를 전국적인 범위로 행할 수 있게 된다. 주간이나 월간을 설정해 부수 행사를 할 수도 있다. 국가기념일에 관한 사항은 법령이 아닌 규정으로 돼 있기 때문에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대통령이 선언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