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심상찮다.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24%로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24%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당선된 역대 대통령의 취임 2년 직무수행 긍정 평가 수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이전까지는 1990년 2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기록한 28%가 최저 수치였다.
취임 2주년 무렵 국정 지지율이 가장 높은 대통령은 49%를 기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47%, 이명박 전 대통령은 44%, 김영삼 전 대통령은 37%, 노무현 전 대통령은 33%였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진행한 4월 셋째 주(16∼18일) 조사 당시 최저치인 23%를 기록했으며, 넷째 주(23∼25일) 진행한 직전 조사에선 1%포인트(p)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도 4월 넷째 주 수준을 유지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때보다 2%p 오른 67%다.
한국갤럽은 다만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9일에 이뤄져 이번 결과에 온전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11%), '의대 정원 확대'(7%), '경제/민생', '주관/소신'(이상 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진실함/솔직함/거짓 없음',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순이었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뒤 윤 대통령은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긍정 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없었다. 대신 부정 평가 주요 이유로 소통 부족이 꼽혔다. '경제/민생/물가'(19%)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고, '소통 미흡'(15%), '독단적/일방적'(7%), '외교'(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의대 정원 확대', '거부권 행사', '통합·협치 부족', '부정부패/비리',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김건희 여사 문제'(이상 3%)가 그 뒤를 이었다.
해병대원 채모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도(특검)가 필요한지 묻는 물음엔 응답자 57%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29%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응답 유보자는 14%였다.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고 한 응답자 43%가 특검 도입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돼 주목을 모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