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의대생에게 살해당한 여자 친구의 수상한 병원 기록이 확인됐다.
의대생 A씨에게 살해당한 B씨가 지난달 팔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고 동아일보가 10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A씨가 B씨의 부상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수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출동 당시 범행 사실을 알리지 않아 피해자 시신이 발견되는 데 약 1시간 반이 지체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오른쪽 팔 부상으로 경기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B씨의 지인은 "당시 피해자가 '아프다'며 병원에 갔는데 두서없이 말하는 등 감정적으로 격한 상태였다"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서초경찰서는 B씨가 부상당하는 과정에서 A씨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10일 A씨에게 프로파일러를 보내 면담하고 사이코패스 진단 등 각종 심리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A씨가 의대에서 한 차례 유급한 뒤 B씨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점 등이 범행 동기로 지목되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선 사건 전후 심리 상태와 성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아직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범행 직후 미리 챙겨온 옷으로 환복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당초 범행 사실을 숨긴 채 투신 소동을 벌여 구조된 후 파출소에서 현장에 두고 온 소지품에 대해 언급하다 뒤늦게 덜미를 잡혔다.
그는 처음 파출소에 온 뒤 한동안 진술에 비협조적이다가 경찰의 설득으로 부모와 통화를 했다. 이 통화에서 A씨가 두고 온 복용 약이나 가방 등에 관해 언급하자 이를 찾으러 현장에 다시 간 경찰이 숨진 B씨를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시신 발견이 무려 90분가량 지체됐다.
A씨의 신상 공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열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피해자 B씨의 신상이 온라인에 퍼지는 2차 가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