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양귀비 피어서 자진신고했더니 '처벌'... 황당한 사연

2024-05-09 16:40

웃으며 끝나는 줄 알았는데 다음 날 형사과 조사 받아

화단에 양귀피가 핀 것을 보고 자진신고했더니 처벌을 받게 된 한 누리꾼의 사연이 알려졌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화단에 양귀비 피어서 자진신고 했더니'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작성자가 게재한 양귀비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해당 글에 작성자가 게재한 양귀비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작성자는 시골의 어머니 댁에서 우연히 화단에 자생 중이던 양귀비 새싹을 발견했다.

마약에 민감한 국가에 거주 중이던 작성자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신고 당일 찾아와 양귀비를 뽑아갔다.

작성자는 그날 저녁 어머니와 함께 "파출소 비슷한 곳에 가서 압수동의서 등등 종이 몇 장에 지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 작성자가 게재한 자진신고 내역 스크린샷 /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해당 글에 작성자가 게재한 자진신고 내역 스크린샷 /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당시 거기에 있던 한 아저씨가 엄마를 신고했다며 "사이가 나빠서 일부러 한 줄 알았다"며 농담을 던졌고 작성자의 어머니는 "알면 뽑아버리면 될 걸 얘는 왜 신고를 해서 경찰분들이랑 엄마랑 둘 다 귀찮게 하느냐"며 웃었다.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던 작성자는 다음 날 형사과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경찰 측에서는 작성자에게 즉결심판 벌금형, 혹은 기소유예가 떨어질 것이라 말했고 작성자는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키운 게 아닌데 무슨 기소유예냐. 불기소 그거 아니냐"라고 항의하는 작성자에게 경찰은 "기소유예보다 낮은 게 없다"고 대답했다. 작성자는 과도한 처분이라며 "정식으로 민원을 넣겠다" 답했다.

작성자는 "어이가 없다. 이러면 누가 자진신고하고 뽑아가라고 제보하냐" "기른 거면 미쳤다고 웃으면서 신고하겠냐"며 억울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해당 글에 작성자가 게재한 어머니와의 메시지 스크린샷 /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해당 글에 작성자가 게재한 어머니와의 메시지 스크린샷 /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작성자는 이 일로 어머니가 출근도 하지 못하고 형사과에 불려 가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이후 자진신고한 내역과 어머니와의 메시지 내역을 언론에 제보했다. 현재 작성자는 신고 후 출국해 해외에 나가 있는 상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