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프러포즈 때조차도 자신의 작은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 이별을 선택했다는 한 여성이 누리꾼들의 위로를 받고 있다.
20대 여성 A 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꽃 없는 프러포즈라 거절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연애하면서 꽃 받아 보고 싶다고 말한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기념일 때도, 싸우고 화해했을 때도 못 받았다. 사귀면서 단 한 번도 못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꽃을 좋아하니 작은 꽃이라도 하나 받아보고 싶다고 얘기한 게 벌써 4년째다. 갑자기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하는데 그 와중에도 꽃 하나 없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항상 꽃 사는 건 돈 버리는 짓이라며 아깝다고 했다. 꽃은 다 상술이라고 낙동강 물 파는 봉이 김선달에게 비유했다. 그래도 여자 친구가 갖고 싶다면 좀 사주지 그랬냐.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닌데"라며 속상해했다.
A 씨는 남자친구를 향해 "내가 꽃 좋아하는 거 알면서 단 한 번을 안 사주냐? 프러포즈 받으면서 우니까 감동해서 그런 줄 알았지? 내가 거절하니 황당해하더라. 앞날이 뻔히 보여서 결혼 안 하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거 하나를 안 사주는데 뭐 하러 결혼하냐"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은 "평소에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들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자기 하고 싶은 말, 행동만 하는 사람들은 결혼해서도 배우자 존중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가능성이 높다. 서로 존중해 주는 사람 만나길 바랍니다", "본인 기준에서 꽃은 너무 돈 낭비라고 생각하더라도 여자친구가 그렇게 꽃을 좋아한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프러포즈 때조차 꽃을 준비 안 했다는 건 진짜...", "나도 꽃 사는 게 많이 아깝다. 물건 대비 비싸다는 생각, 얼마 못 가 시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무슨 날이면 꽃 한 바구니 사 들고 집에 간다. 와이프가 기뻐하는데 그 정도도 못 하리. 술 한 번 안 먹으면 꽃은 여러 번 살 수 있다" 등 남자친구의 행동을 비판하며 A 씨를 위로했다.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전 남친에게 연락은 계속 오고 있지만 안 받고 있다. 프러포즈는 같이 저녁 먹을 때 받았다. 연애도 오래 했고 슬슬 애 낳을 황금 시기 지나는데 자기랑 결혼하자고 그러더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식당 쪽에서 케이크를 주는데 케이크 옆 접시에 will you marry me? 라고 쓰여 있어서 '아 설마 프러포즈인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 제가 아이를 좋아해서 이왕이면 20대에 낳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급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27살인 지금부터 결혼 준비해야 28살에 결혼하고 29살에 애 낳을 수 있다고 하더라. 거기서 남은 정마저 떨어진 것 같다. 당연히 제가 좋다고 할 거라 생각한 건지 청약 얘기, 혼수 얘기하는데 제가 너무 비참하고 불쌍해서 울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