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으로 변한 파주 등산로 쉼터 상태 (+사진)

2024-05-09 16:20

“모든 사람이 좋아할 거란 착각, 빨리 원상복구 되길”

등산로에 있는 오두막 쉼터가 한 캣맘으로 인해 고양이 집으로 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심학산 산 캣맘 어질어질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휴일을 맞아 경기 파주시에 있는 심학산 등산을 갔다가 목격한 일화를 전했다.

심학산 쉼터에 놓인 고양이 용품 / 보배드
심학산 쉼터에 놓인 고양이 용품 / 보배드

A 씨는 "날씨도 포근하고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연인 등 등산객이 많았다"며 "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은 인파로 붐벼 숨도 돌릴 겸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오두막 쉼터로 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가 찾은 오두막 쉼터는 고양이 사료와 먹이통, 고양이 침구류들로 가득했다.

여기에 '물과 사료가 부족할 경우 보충을 부탁하고 뜻이 있는 분이라면 사료와 물 지원을 부탁한다'는 안내문도 붙어있었다.

A 씨는 "사람이 쉴 곳이 고양이 집이 되었다. 악취 및 고양이 털 날림에 대해 파주시 게시판에 글을 올릴 예정"이라며 "그렇게 귀엽고 예쁘면 집에 데려가서 키우셔야지, 저런 식의 고양이 배려를 모든 사람이 좋아할 거란 건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빨리 원상 복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학산 쉼터에 놓인 고양이 용품 / 보배드림
심학산 쉼터에 놓인 고양이 용품 / 보배드림

이를 본 네티즌들은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이지만 저건 좀 아닌 것 같다",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야지", "좋은 일도 오바하면 다 민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며 보살피는 사람들을 이른바 캣맘이라고 부른다. 최근 캣맘과 이웃 간 갈등이 경찰 고소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home 신아람 기자 aaa121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