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살해한 수학능력시험 만점 출신 의대생 최 모(25) 씨가 유급 후 동기들과 멀어졌다고 세계일보가 9일 보도했다.
매체는 동기들의 증언을 통해 최씨가 본과 1년 차 때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유급된 이후 동기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전했다.
최 씨 동기 중 하나는 “최 씨는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다”며 “이성 문제도 크게 없었고, 학교에서 말썽부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 씨가 평소에 불안정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학과 생활도 적당히 하고 친구도 적당히 있는 무난한 학생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범행 직후 해당 의대 재학생들의 단체 채팅방에는 “걔가 어떻게 그런 짓을 했을까”,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친구가 적당히 있는 무난한 학생이었다는 언급과 상반되는 증언도 나왔다. 최 씨가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는 말이 있다. 에브리타임에 "실습 때 다른 사람들한테 있는 대로 피해 끼치고 다녀서 사람 취급 못 받았다" 등의 동기 증언이 올라왔다.
최 씨는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지난 3월부터 동맹 휴학에 나선 것과 달리 최근까지도 학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최씨는 계획범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최씨는 심문에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의 한 의대에 재학 중인 최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건물의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했다.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여자친구의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이었다. 최 씨가 목 부위 경동맥을 집중적으로 찌른 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