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엘리트 의식” 여친 살해 의대생의 남다른 '학력 부심', 정말 대단했다

2024-05-09 08:32

의대에 진학한 뒤 본인 학교와 전공 굉장히 자랑스러워해

동갑내기 여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의대생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A 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의대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 뉴스1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A 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의대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 뉴스1

최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의대생 사건과 관련해 "지나친 엘리트 의식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버려졌다는 것을 참지 못해 분노가 폭력화된 사례"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소식은 9일 조선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의대생은 수능 만점자로서 명문대 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능이 끝난 직후 언론, 지자체 등과 인터뷰를 진행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그런데 일각에서 그의 학력이 이번 범행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가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 의대생은 의대에 진학한 뒤 본인의 학교와 전공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대학 합격증과 학교 건물 등 대학 관련 사진을 다수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교 마크가 새겨진 점퍼를 입고 해외여행을 간 사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자신의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이와 관련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나친 엘리트 의식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버려진다는 것을 참지 못해 분노가 폭력화된 사례"라고 매체에 밝혔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도 "이별한 전 연인은 한 명의 인격체로 충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집착했다"라며 "소유욕을 강하게 표출함으로써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번 사건을 표현형 범죄의 일종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일 YT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분노가, 자기를 떠나고 자기를 배신하고 자기를 버린 것에 대한 앙갚음하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심리. 이런 형태의 사례는 다른 목적형 사례하고는 차이가 있다"라며 "(투신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본다. 왜냐하면 만약에 죽을 생각이었다고 하면 (여자 친구와) 같이 죽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표현형 범죄의 경우 강남역과 같은 번화가를 범행 장소로 정하는 사례가 많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남역, 이런 곳은 표현형의 범죄자들에게 특정한 공간적인 특징, 특이점을 갖는다. 그 근처에 가서 무엇을 하면 더 알려지고 그 이미지에 부합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비슷한) 형태의 근처에 가거나 아니면 비슷한 수법을 쓰거나 아니면 비슷한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이런 경향이 표현형 범죄에서는 많이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